서울 송파구가 고령층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저소득 주민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생활 속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한편 지역 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의 외래·입원 비급여 항목을 15~20% 감면하는 의료 지원에 나선다.
◆“이 전화 조심”…AI 보이스피싱 탐지·경보시스템 운영
송파구는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 100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경보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에 선정된 메타크라우드의 보이스피싱 탐지 애플리케이션(앱) ‘보이스쉴드’를 활용한다. 테스트베드 서울은 기업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공공시설과 도시환경에 적용해 성능과 효과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통화 중 음성과 대화 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음성 데이터의 패턴을 토대로 AI로 조작된 음성이나 딥보이스 여부를 판별하고 통화 내용을 분석해 범죄 목적의 통화일 가능성을 점수화한다. 위험이 감지되면 이용자에게 경고 알림과 메시지를 띄워 통화를 종료하도록 유도한다.
고령층의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2일 오후 3시30분 문정노인종합복지관, 3일 오전 10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어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과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앱 기능을 시연한다. 참여 동의자에게는 앱 설치와 사용법 교육을 지원한다. 실증 기간에는 보이스피싱 상황을 가정한 모의 통화 훈련을 분기별로 실시한다. 앱 사용 중 불편을 줄이기 위해 평일 주간에는 전화 상담을 제공하고 그 외 시간에는 카카오톡으로 사용법 문의와 장애 대응 등을 지원한다.
구는 내년 6월까지 실제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탐지 성능과 사용 편의성 등을 점검한 뒤 지속 운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역 병원과 함께 저소득 주민 의료비 부담 완화
구는 금융사기 예방뿐 아니라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섰다. 송파1동주민센터는 지난달 6일 서울본원병원과 지역 내 저소득 주민의 건강증진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송파1동은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발굴해 병원과 연계한다. 병원은 송파1동이 추천하는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외래·입원 진료 시 발생하는 비급여 항목의 15~20%를 감면해 준다.
이번 협약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기 힘든 의료 취약계층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복지 사업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민간 자원과 협력해 더 많은 구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