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미 국채금리 5%대 고공행진… 2006년 이후 최장기

올들어 55일 달해… 1일 현재 5.27%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006년 이후 최장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웃돈 날은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현지시간)까지 55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30년물 금리는 8월 중순 5.34%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현재는 5.27%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장기 국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로 막대한 재정 적자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급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지난달 1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천7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추이가 금방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국채 바이백 조치가 AI 열풍에 따른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상쇄된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물량은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도 2천150억달러 규모가 예정돼 있다.

미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우려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나틱시스 노스아메리카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존 브릭스는 "복지 의무지출 개혁으로 재정 상황이 바뀔 때까지 장기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채 바이백 조치는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8월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AP 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지도 주목된다.

경기가 견조한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주저할 경우 장기 국채 매도세는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메리벳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장기 채권 금리를 낮추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10년물과 그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대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지난달 31일 국채 옵션거래에서는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전망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이 많았다. 오는 11월 20일 만기 이전에 금리가 5.7%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베팅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리 전략가 메건 스위버와 엘리너 샤오는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재무부의 바이백과 최근 정책 조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장기채 보유를 확대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공적 부문의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이제 시장은 계속 쏟아지는 국채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가격에 민감한 민간 수요에 갈수록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