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포털 커뮤니티에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 소식을 공유한 누리꾼이 현장을 사진에 담겠다며 글을 올렸다. 밤하늘 불꽃을 놓치지 않겠다는 글에는 일찍 가서 자리를 잡겠다거나 지난해 못 간 아쉬움을 달랠 기회라며 댓글이 이어졌다.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다. 폭발적인 관심 속에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행사다. 정식 명칭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주최 측인 한화가 들이는 돈만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행사의 경제적 의미 등에 관심이 쏠린다.
◆100억 불꽃… 상권·도시를 움직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대표적인 이벤트가 됐다.
관광산업 전문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한국 축제 매력도 지수’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1위를 차지했다. 전국 1452개 축제 대상 조사에서 하루만 열리는 행사라는 제약에도 높은 관심과 온라인 언급량을 기록한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서철현 문화관광진흥연구원 이사장의 2023년 서울세계불꽃축제 분석에서도 축제에 따른 직접적 경제효과는 투입 비용의 3배에 가까운 295억원으로 추산됐다. 여의도와 마포·용산·동작 등 인근 지역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숙박·교통·식음료와 배달 등 도심 상권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학계에서는 도시 가치를 창출하는 주요 자산으로 축제를 정의한다.
2024년 학술지 ‘한국과 국제사회’에 실린 한 논문은 “화려한 불꽃쇼를 중심으로 대중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시각적 스펙터클로 관객에게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고, 축제의 대중성과 화제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축제의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서울의 역동성과 화려함을 부각하며 글로벌 메가시티로 브랜딩하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며 “20년 이상 지속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 도시 브랜드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불꽃축제가 서울의 국제적 위상과 현대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도 시드니도… 브랜딩 사례로
서울세계불꽃축제처럼 지역 경제와 도시 가치를 높이는 불꽃 행사는 다른 나라에서도 눈에 띈다.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사람을 모으고 도시 이미지를 만들며, 국가적 기념일을 함께 경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미국의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Macy’s)가 주최하는 불꽃축제는 독립기념일인 매년 7월4일 뉴욕에서 열린다.
지난 7월 행사에서는 브루클린 다리 주변의 바지선 6척에서 30가지 색깔의 불꽃 8만5000발을 쏘아 올렸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행사는 독립기념일이라는 국가적 기념일을 불꽃으로 함께 축하하며, 시민들의 결속을 이끌어내는 축제로 여겨진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매년 7월14일 ‘바스티유의 날’을 기념해 에펠탑 일대에서 불꽃쇼가 열린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에는 75만유로(약 12억원)가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약 35만유로(약 5억6000만원)가 불꽃 발사에 쓰였다. 올해 행사에는 드론 1600대가 등장했으며, 불꽃 발사대 120대 가운데 80여대가 에펠탑 주변에 설치됐다. 기술자 100여명이 투입됐고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도 더해졌다.
매년 12월31일 열리는 호주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축제는 관광과 도시 브랜드를 결합한 사례다.
시드니시의 ‘경제개발전략 2025∼2035’에 따르면 이 행사는 한 번 열릴 때마다 시드니 지역 경제에 약 2억8000만호주달러(약 2770억원)를 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하면 서울은 경제와 도시 브랜드, 뉴욕은 국가적 결속, 파리는 역사와 도시 상징, 시드니는 관광과 글로벌 도시 브랜드 형성에 불꽃축제를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의 한 이벤트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불꽃축제에는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