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주애가 사격하거나 신형 주력전차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잇달아 공개된 데 대해 주민들에게 차기 지도자로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정원은 1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윤 의원은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되는 이유에 대해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로 보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지도자로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애는 올해 들어 사격하는 모습과 신형 주력전차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공개됐고, 최근 전승절 73주년 행사에서도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국정원은 지난 4월에도 주애를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며 “신빙성 있는 첩보를 근거로 판단한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의 정보·방첩 조직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영하 의원은 국정원 보고를 인용해 북한이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했다며 “방첩 기능을 굉장히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찰정보총국장인 리창호는 해외특수작전부대 지휘를 겸하고 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전에서 확보한 작전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겸직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리창호는 지난 2월 제9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정찰정보총국장 자격으로 해외작전부대 종대를 인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정원은 북한 노동당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