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유명 식당에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바퀴벌레 100여 마리를 봉지에 담아 식당 계산대에 쏟아 붓고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남성은 식당 업주와 종업원을 상대로 욕설까지 한 뒤 바퀴벌레를 투척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검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지난달 31일 주거지에서 식당 업주와 종업원의 영업을 방해하고 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29세 남성 위모 씨를 체포했다.
위씨는 지난 29일 낮 12시 30분께 한 식당에 들어가 욕설을 한 뒤 바퀴벌레 100여 마리가 들어 있는 봉지를 계산대 쪽에 쏟아붓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검찰은 위씨에 대해 형법상 강제죄와 협박죄 등을 저지른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재범 우려가 있다며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타이난지방검찰서는 “피고인이 진술한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며 관련 증거와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3만 대만달러(약 130만원)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위씨의 석방을 허가했다. 대신 주거지를 제한했다.
위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당의 서비스 태도에 불만을 품고 이전에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범행 동기가 단순한 서비스 불만에 그친 것인지, 배후에서 다른 사람이 범행을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만에서는 바퀴벌레를 이용한 이른바 ‘바퀴벌레 테러’가 과거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채무 갈등을 빚던 한 남성이 바퀴벌레 1만여 마리를 구입해 식당과 건물 로비 등에 투척하도록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주범에게는 협박죄가 적용돼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현지 매체들은 대만에서 반려동물 먹이 등으로 사용되는 붉은색 바퀴가 비교적 저렴하고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어 채권추심이나 보복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한 소동을 넘어 바퀴벌레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환경과 이를 악용한 보복 범죄가 맞물린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