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의 한 염소농장에서 보툴리즘이 발생해 사육하던 염소 60마리 가운데 49마리가 폐사했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달 20일 연천군 소재 농장에서 발생한 염소 집단폐사의 원인을 보툴리즘으로 최종 진단했다고 2일 밝혔다.
시험소는 건강하던 염소 10여마리가 갑자기 폐사했다는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폐사한 염소에서 보툴리즘 독소가 검출됐다. 이후 폐사가 잇따르면서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염소 60마리 중 49마리가 숨졌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균이 생성한 신경독소에 오염된 사료나 물을 동물이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성 질병이다. 법정 가축전염병은 아니어서 다른 가축으로 전파되지는 않지만, 섭취한 독소의 양에 따라 기립 불능과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독소를 다량 섭취하면 뚜렷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폐사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1999년 소에서 보툴리즘이 처음 확인됐다. 2011∼2012년에는 경기 포천과 연천지역 20여개 농장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소 400마리 이상이 폐사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보툴리즘은 사계절 발생할 수 있지만 비가 계속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발생 위험이 커진다. 밀폐된 공간에 보관돼 변질·부패한 사료와 오염된 물, 축사 주변의 동물 사체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옥봉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같은 사료라도 보관 상태나 기온·습도에 따라 오염되거나 변질될 수 있다”며 “축사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발생 우려가 있는 소·염소 농가는 매년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