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올해와 같은 기록적인 여름이 앞으로 약 9년에 한 번꼴로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가 이 같은 극단적인 여름의 발생 가능성을 약 130배 높였다는 분석이다.
영국 기상청(메트오피스)은 1일(현지시간) 2026년 여름의 영국 평균기온이 16.5도로, 1884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운 종전 기록 16.1도도 1년 만에 넘어섰다. 영국에서 가장 더웠던 여름 5개가 모두 2003년 이후 나타났다는 점도 최근 기온 상승세를 보여준다.
올여름 영국에서는 5차례 폭염이 이어졌다. 8월 13일 런던 큐가든에서는 38.1도가 기록됐고, 영국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났다. 잉글랜드의 상당 지역에 가뭄이 발생했으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도 잇따랐다. 농업 역시 타격을 받아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영국 기상청의 기후변화 분석 결과는 이번 폭염의 빈도가 앞으로 얼마나 높아질지를 보여준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없었던 기후에서는 올해와 같은 수준의 여름이 약 1148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현재의 기후에서는 약 9년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수준으로 빈도가 높아졌다.
폭염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 보건당국은 올해 5~6월 폭염 기간 잉글랜드에서 약 2877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학교와 의료 서비스, 교통 등 사회 기반시설에도 폭염의 영향이 나타났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단순한 기온 기록을 넘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욱 자주 나타날 수 있는 극한 기상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영국의 여름은 앞으로 더 뜨겁고 극단적인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