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발 쏜다더니”…日 불꽃축제 노린 사기성 기획 파문

주최 측, 관람료·출점료 등 받은 뒤 행사 일방적 취소
행사장·주차장·불꽃 발주 등 기본 준비도 안 한 채 추진
일본 도쿄의 한 다리 위로 쏘아올린 불꽃놀이 풍경.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1만발 이상의 불꽃을 동시에 쏘아 올리겠다고 홍보한 대형 불꽃축제가 행사 개최를 불과 2주 앞두고 돌연 취소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불꽃축제는 일본인들에게 한여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인데, 이를 이용해 사기성 기획으로 관람료 등을 받은 뒤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비와코 3개시 동시 불꽃축제’ 실행위원회는 시가현 비와코 인근 3개시에서 1만발 이상의 불꽃을 동시에 쏘아 올리겠다며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개최를 목표로 온라인을 통해 7000~1만9000엔(약 6만~16만원) 상당의 관람 티켓을 판매했다. 또 먹거리 장터에 참여할 점포도 모집하면서 점포당 5만엔의 출점료를 받았다.

 

그러나 실행위원회는 행사 개최를 불과 2주 앞둔 지난달 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필요한 준비 및 운영 체제를 갖추기 어렵다”며 행사를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공지했다.

 

관람객과 출점 희망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실행위원회는 행사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2일에야 사과문을 올리고 “환불 범위를 정리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아사히신문의 취재 결과 실행위원회를 이끈 대표를 자처한 인물은 행사장이나 주차장 확보는 물론 불꽃 발주 등 행사를 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실무 절차도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물은 시가현 의원과 지자체 담당자를 찾아가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역의 불꽃 제조업체를 찾아 “2000만엔 규모의 발주를 맡기겠다”, “대금은 계좌이체하겠다” 등의 상담을 진행했지만 이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본 노점상과 티켓 구매자들은 이번 사건을 사기성 부실 기획으로 보고 경찰에 상담하거나 신고하고 있다.

 

실행위원회 대표 측은 언론의 취재에 “절차가 확정되는 대로 환불 안내를 진행하겠다”는 이메일 답변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