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은 제26회 노작문학상에 김혜순(70·사진)의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난다)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에 대해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시간을 몇 겹으로 둘러싸는 지층의 언어”라며 “성별을 넘나들고 인간과 비인간을 가로지르며 자기 생성하는 시집”이라고 평했다.
김혜순 시인은 1979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 스웨덴 시카다상, 호암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독일국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 시인은 “나 홀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로 시를 쓰는 우리나라 선후배 시인들의 거대한 영혼의 세계에 몸을 담고서 ‘시하고’ 있다는 것을 또다시 체감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경기 거주 작가 작품집에 수여하는 지역상 부문에는 김태형(55)의 시집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청색종이)이 선정됐다.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고 낭만주의 시 운동을 이끈 홍사용(1900∼1947)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 '노작'(露雀)을 따 2001년 제정됐다. 본상 상금은 2000만원, 지역상 상금은 1000만원이다.
시상식은 다음 달 24일 경기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