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직 경찰관의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2일 이임식을 갖고 제주경찰청을 떠났다.
고 청장은 이날 오전 제주청 간부들과 간단한 이임식을 가진 뒤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고 청장은 지난달 12일 치안정감에 승진 내정됐지만 치안감 계급인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이동한다. 인사상 승진 미임용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는 제주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태에 따른 문책성 성격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경찰청 생안국에서 실종 문제 후속 대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고 청장은 이날 기자실을 방문해 “이번 사건을 모두 마무리하고 가지 못해 아쉽다”며 “경찰의 잘못은 지적받아야 마땅하나, 제주 치안이 나쁘지 않은데도 나쁘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제주 치안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아야 제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찰관들은 제주 출신인 고 청장이 경찰청장(치안총감) 후보 대상자가 되는 치안정감 계급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이번 인사이동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며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하루빨리 되찾기를 바랐다.
신임 제주청장에 임명된 김병찬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3일 별도 취임식 없이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농장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30대 여성 장모씨가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이후 100여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