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에이펙서 트럼프·시진핑·푸틴 만날 수도”

러 보좌관 “3자 회담 가능성 논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 등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3자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전날 러시아 국영 베스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도 당연히 초청받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타). AFP연합

우샤코프 보좌관은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세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3자 회동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에이펙 21개 회원 경제체 정상들은 11월18∼19일 선전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모두 에이펙 회원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선전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0월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회담한 만큼 올해도 선전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성사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 에이펙 정상회의를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올해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 방문을 가장 권위주의적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해 실제 회동이 이뤄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부터 유럽, 한국에 이르기까지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며 “3자 회동은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들에게 매우 문제가 될 만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