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청탁 의혹’·용혜인 ‘사실상 사퇴 거부’… 청문정국 뇌관 부상

김승원, 식약처에 청탁 의혹
金 “부정한 로비 없어” 반박
용혜인, 의원직 사퇴 요구에
“청문회 잘 준비” 사실상 거부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 고조

이재명정부가 추석 전 새 내각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며 인사청문 정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논란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이 새로 부각됐고,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요구에 즉답을 피한 채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여권 내부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자를 이번 개각의 핵심 검증 대상으로 삼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왼쪽),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2일 김 후보자가 2021년 10월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특정 제약사의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빨리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김 후보자 측은 민원을 전달했을 뿐 부정한 로비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김 후보자를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으며, 김 후보자는 전날 국회 개회식 도중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수사 경과와 현재 진행 중인 헌법소원 취지를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청문회를 잘 준비하며 제 생각을 정리해 전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기보다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2030을 이렇게 벼락 출세로 발탁시키는 것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며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직 유지 시 기본소득당에 국고보조금 등이 계속 지급되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청와대는 제기된 의혹과 논란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소명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여권에서도 용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두고 우려가 이어지고, 김 후보자의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까지 새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개각에 담긴 국정 쇄신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용 후보자가 스스로 장관직과 의원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소명할 사안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여권은 두 후보자 논란이 다른 장관 후보자 검증까지 빨아들이며 개각 전체의 인사청문 정국으로 번지는 상황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