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5일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 특별관인 파빌리온에서 대만관의 명칭 표기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대만 측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 전시관 이름에서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고 약칭으로 기재한 것에 항의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재협의 과정에서 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을 국가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변경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파빌리온 기획팀 큐레이터들이 전남광주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중국관 철수를 공식화했다.
중국 파빌리온 기획팀 큐레이터들은 “광주비엔날레 주최 측이 중국 대만지역의 전시 참가와 관련된 잘못된 명칭을 사용해 정치적 요소가 예술 영역에 개입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만장일치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하나의 중국 존중 원칙을 어겼다”며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에게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 뒤 하정우미술관에 설치됐던 중국관 작품 전시를 중단하고 인력까지 철수했다.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시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가 6~7일로 예정된 특별시의회 방문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광저우시 상무위원회 리하이저우 비서장 등 6명이 인천을 통해 입국해 전남광주의회 전남청사에서 통합특별시의회 의장단을 접견하고, 이어 광주로 이동해 민형배 시장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방문 일정을 가진 데 이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투어와 의장 주재 간담회가 예정됐으나 모두 취소됐다.
광저우 측은 2일 오후 방문 일정 취소 사유에 대해 “대만 파빌리온 건으로 취소한다”고 전달해 왔다. 옛 광주시의회는 광저우시 인민대표회의와 지난 2012년부터 우호교류협약을 맺고 교류행사를 가져왔다.
비엔날레 대만관 불똥은 여수세계섬박람회로도 번졌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도 최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관 운영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여수시와 조직위원회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예정대로 참여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직위가 섬박람회 참가국을 홍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일랜드 프렌즈 데이 행사에도 저우산시 측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산시의 여수섬박람회 불참은 최근 불거진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설치에 따른 항의 차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