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에 진우스님…자승 이후 13년 만에 연임 수장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서 57% 득표…상대 경우스님에 14%p 앞서
백운사 주지·조계종 교육원장 등 역임…28일 두 번째 4년 임기 시작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스님이 승리했다. 제37대 총무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은 이로써 자승스님 이후 13년 만에 첫 연임 총무원장이 됐다.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접선거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21명 전체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7%(183표)가 진우스님의 손을 들어줬다.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스님이 차기 총무원장 당선이 확정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대 후보였던 전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43%(138표)를 득표했다. 득표율 차이는 14%포인트다.



이날 곧바로 당선증을 수령한 진우스님은 4일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28일 두 번째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총무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13년에 재선한 제33·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한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사미계를, 1998년에 구족계를 받았다.

전남광주 담양 용흥사 주지를 거쳐 2012년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전남광주 장성 백양사 주지로 임명됐다. 취임 당시 백양사는 승려 도박 파문과 재정 횡령 의혹 등으로 위기를 맞은 상태였는데 진우스님이 2014년까지 주지를 맡아 수습과 안정화를 담당했다.

진우스님은 이후 제35대 설정 총무원장 체제에서 사서실상, 호법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2018년 설정스님이 은처자 의혹 등으로 탄핵당하자 총무부장으로서 총무원장 권한을 대행하며 다시 한번 위기 수습 역할을 맡았다.

2019년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에 취임해 3년간 재임했으며,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중앙종회 주요 계파들로 구성된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아 단독 후보로 출마한 후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진우스님은 지난 4년 종단의 안정과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 제고 성과를 내세우면서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겠다"고 연임 도전에 나섰다.

선거 과정에서 구족계 시점 등을 둘러싸고 승적 의혹이 제기됐으나 선관위의 후보 자격심사를 통과한 후 다시 한번 조계종 구성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3천500여 곳과 스님 1만2천여 명이 속한 조계종의 모든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본사·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 1천여억원의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중앙승가대를 포함한 승가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물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도 당연직으로 맡아 사실상 한국 불교계를 대표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