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40m, 높이 20m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 외벽이 360도 미디어파사드로 환하게 빛난다. 남해안의 오롯한 파도 소리와 함께 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입체적 영상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섬’을 단독 주제로 내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5일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1월4일까지 61일간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30개국 해외 지방정부와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참여해 총 300만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여수시가 섬박람회를 개최한 배경에는 전 세계 104개국이 보유한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해수면 상승과 인구 소멸 등 지구적 위기에 공동 대응하자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 내부를 뛰어넘어 실제 섬 전체가 무대가 된다는 점이다. 부행사장인 금오도에서는 18.5㎞ 해안 절벽을 걷는 비렁길 트레킹을,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개도에서는 섬섬캠핑과 어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개도를 방문하려면 주행사장에서 백야항까지 승용차로 40분 이동한 뒤 하루 왕복 4~6회 운항하는 철선을 타고 가야 해 개도 섬을 찾는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하지만 운항 횟수가 적어 교통 편의성 확보는 막바지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여수시는 여객선 및 요트 반값 할인 혜택과 12개 전략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막 당일에는 거문도 ‘신지끼’ 인어 설화를 바탕으로 한 주제 공연과 라이팅 드론 퍼포먼스가 남해 밤바다를 수놓는다. 행사 기간 동안 3000석 규모의 열린무대에선 세계섬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 K팝 콘서트 등 133회의 공연 및 대형 이벤트가 펼쳐진다.
안전 대응 역시 철저히 준비됐다. 폭염 대비 쿨링포그와 대형 그늘막 설치는 물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지반을 높이고 배수 구조를 다각화했다. 365개 섬을 품은 여수시는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 섬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액을 포함한 수익은 지난 8월 말 기준 총 43억8000만원이다.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시설과 콘텐츠, 안전과 교통 등 모든 분야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 세계 최초의 섬박람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기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번 박람회가 한 번의 국제행사로 그치지 않고 섬의 가치와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