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에 갇힌 뇌, 디지털 독에 빠진 사람들

도파민 과잉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리처드 사이토윅/김광국 옮김/알레/2만6000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출퇴근길에는 쇼트폼 영상을 넘긴다. 업무 중에도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림에 손이 가고 잠들기 직전까지 화면을 들여다본다. 왜 우리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할까.

세계적인 신경학자 리처드 사이토윅은 이를 단순한 의지력 부족이나 나쁜 습관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의 뇌가 디지털 환경의 강력하고 반복적인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사이토윅/김광국 옮김/알레/2만6000원

책은 “뇌가 진화하고 있다는 착각, 당신의 뇌는 여전히 석기 시대에 살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뇌는 수십만 년에 걸쳐 형성됐지만 스마트폰과 SNS, 쇼트폼 영상이 만들어낸 환경은 불과 수십 년 사이 등장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단순한 쾌락 물질이 아니라 보상을 기대하게 하고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새로운 메시지와 ‘좋아요’,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는 다음 자극을 기대하게 만들고 ‘한 번만 더’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포모(FOMO), 스마트폰이 없을 때 느끼는 불안인 노모포비아, 수면 장애와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저자는 기술을 거부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핵심은 기술이 우리의 주의와 행동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알고, 필요할 때 자극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되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