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배영만(67)이 20여 년 전 어린 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가정이 무너졌고, 결국 이혼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영만의 일상과 가족사가 공개됐다.
배영만은 현재 혼자 된 지 20년이 넘었다며 세 자녀를 홀로 키워왔다고 밝혔다. 그는 “혼자가 돼서 된장찌개 끓인 지 20년 됐다”며 “딸은 결혼했고, 막둥이는 직장 기숙사에 가 있고 큰놈은 나하고 싸워서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배영만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일산에 있는 큰 병원에서 아내가 쓰러져 있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병원에 갔더니 응급실에 아내는 쓰러져 있고 아기는 죽어서 왔다는 거다. 아침에 빵긋 웃던 딸이 죽었다는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린 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충격은 부부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배영만은 “그때부터 갈등이 엄청 심해졌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가정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집안이 풍비박산 난 거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갈라서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영만은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포용하고 갔어야 하는데 내 마음에는 그게 안 되더라. 같이 있으면 힘드니까”라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갈라서게 됐고 아이들은 내가 다 맡아서 키워야 했다”고 말했다.
배영만은 아들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엄하게 대했던 것이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너무 나무라니까, 자식만큼은 성공하길 바라서 난 항상 채찍질하는 사람이었다”며 “큰아이한테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거다”라고 고백했다.
결국 부자는 3년간 연락을 끊고 지냈다. 배영만은 “어느 날 자기가 울면서 ‘아빠 미안해요’ 하더라”며 “거기다 대고 ‘알면 됐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거기다 대고 ‘보고 싶었다’, ‘잘 지냈지’ 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때 그 애 심정을 생각 안 했다”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두 사람은 다시 관계를 회복했다. 배영만은 무명 배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아들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일본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아들이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마음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배영만의 아들은 “아버지께서 저를 도와주려 하는 것 같은데 저도 부모님께 의지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배영만은 가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아이들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버텼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윽박지르기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처가 있는 가정이니까 책임도 아빠에게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아이들한테 미안했다. 끝까지 지켜줘야 하는데 못 지켜준 것 때문에”라고 고개를 숙였다.
어린 딸을 잃은 뒤 가족이 흩어지고, 홀로 세 자녀를 키워야 했던 지난 20여 년. 배영만은 뒤늦게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아이들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배영만은 1983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으며 ‘맞다고요’라는 유행어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