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가 창립 118돌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을 지켜온 역사를 되새기는 기념식을 열었다. 특히 올해는 한글학회의 모태를 마련한 주시경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여서 의미를 더했다.
한글학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한글회관 강당에서 창립 118돌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용경 경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을 비롯해 이관규 국립국어원장,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주원 회장의 기념 말씀에 이어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진행됐으며, 정제문 국립순천대 명예교수와 김영환 국립부경대 명예교수에게 공로 표창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의 가장 눈길을 끈 순서는 주시경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축가 ‘주 보따리 선생님’의 첫 공개였다. ‘주 보따리 선생님’은 한글학회 김한빛나리 국장과 문화예술단체 해사한의 강순예 작가가 공동으로 노랫말을 쓰고 전영준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주시경 선생의 우리말 사랑과 한글 수호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노래다.
노랫말에는 ‘우리 말글 말모이, 겨레를 지키셨네’, ‘가갸거겨 한글로 꽃을 피울게요’ 등이 담겼다. 주시경 선생이 지켜낸 우리 말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그 정신을 다음 세대가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한글학회가 추진해 온 ‘주시경 선생 후손 찾기 사업’을 통해 확인된 후손 주영위·주민경씨가 이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주시경 선생의 후손과 한글학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꿔온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됐다.
축가에 이어 해사한은 정겨운 풍류의 정서를 담은 ‘달 타는 날’을 선보이며 기념식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한글학회 관계자는 “주시경 선생 탄생 150주년과 학회 창립 118돌이 겹치는 뜻깊은 해에 학회와 예술인이 함께 만든 노래를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글학회 창립 118돌 기념식은 단순한 창립 기념을 넘어 주시경 선생이 평생 지켜온 우리 말글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음악과 예술을 통해 오늘의 세대에 이어가는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