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지방이전 반대' 총파업…광화문서 대규모 결의대회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천명 집결…주 4.5일제, 임금 6.0% 인상 등 촉구
민주당 이학영·이용우,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등도 참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4일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추진 방침에 반대해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역 주변에서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추진 방침에 반대, 주4.5일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개최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이른바 '3대 국책은행' 소속 노조원을 중심으로 1만5천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총파업'이라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머리나 팔뚝에 둘렀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쓰거나 '2026 금융노조 1차 총파업 승리'라고 쓰인 노란색 종이 모자를 쓴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지방 이전 반대, 주 4.5일제 도입, 임금 6.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손팻말에는 '실질임금 인상쟁취', '지방이전 저지', '주 4.5일제 도입'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양민호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주 4.5일제 도입, 청년 채용 확대, 본사 이전 사전 합의, 정년 연장, 실질임금 보장, 제도개선 등 6가지가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라고 밝혔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동자들은 영업 실적 압박과 바쁜 일과로 동료들과 오붓하게 식사할 수도 없다"며 "여성 노동자들은 출근하기 바빠서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밥 한 끼 챙겨줄 수 없는 열악한 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 시간 단축과 정년 연장, 지방 이전에 대한 사전 공지 및 합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이용우 의원,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용우 의원은 "여러분의 주4.5일제 요구를 전면적으로 응원한다"며 "여기 현장에 계신 조합원들 요구 관철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형동 의원은 "여당도 금융노조 총파업과 함께하는 있는 걸 보면 노동자를 위한 입법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금융 공기업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청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 전 차선 약 450m를 점거했다.

이에 따라 한때 정오 기준 서울 도심 전체 속도는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TOPIS) 기준 시속 11.7㎞로 정체를 빚었다.

노조는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파업을 예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