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9-04 15:05:50
기사수정 2026-09-04 15:05:50
"지방이전, 금융산업 경쟁력 후퇴…만 40세 미만 직원 80% 이탈의사"
"연간 민원 80%가 서울 집중…소비자 보호해야"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4일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우려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금감원 노조는 김상우 위원장이 이날 내부 구성원 1천720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상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위원장(좌측)이 4일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우측)에게 탄원서를 전달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김상우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이 지방 이전할 경우 금융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금융소비자와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면 금융소비자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탄원서에 "금융감독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시대를 역행하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금융중심지인 서울(여의도 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20여년간 금융산업을 발전시켜 왔는데, 지방 이전으로 이 같은 기반이 흔들린다는 주장이다.
민간 금융사와 정책 금융기관, 금융감독기구의 거리가 멀어지면 상시 정보교류가 약화해 금융산업이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여의도 금융중심지와 용산 업무지구 연결을 통해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정책 추진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인력의 이탈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노조의 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 이전이 공식화될 경우 만 40세 미만 직원 757명 중 609명(80.4%), 변호사 172명 중 147명(85.5%), 회계사 361명 중 285명(78.9%), 석박사 310명 중 203명(65.5%)이 이탈 의사를 밝혔다.
연간 금융 민원 80만여건 중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금감원 내방 민원도 3천468건에 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국토균형발전 정책 방향을 지역 재투자 평가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포지티브 관점으로 전환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밝히며 법무부, 성평등부 등을 내년 상반기 이전 대상으로 언급했다.
금융위는 별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연내 발표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에서 반대 행동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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