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이 세제 개편안 여파로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경기 안양시 동안구가 주간 0.74%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4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74%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0.10%)과 수도권 평균(0.18%)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노원구(0.63%)와 경기 광명시(0.6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현재 수도권 주택 시장은 고가 지역의 거래 위축과 외곽 핵심지의 갭 메우기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서울 강남구는 매매가격 변동률이 -0.04%를 기록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용산구 역시 0.00%로 보합 전환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개포·대치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이다. 강남 11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69.3까지 내려앉으며 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안양시 동안구는 평촌신도시 정비사업 기대감과 호계·비산동 일대 대단지 선호 수요가 맞물리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저가 매물이 점진적으로 소진된 뒤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거래 속에서 최고가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탄탄한 평촌 학군 수요와 더불어 서울 상급지 진입 장벽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가 경기 서남부 핵심 거점으로 유입된 결과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2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해당 면적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가를 뛰어넘는 계약이 성사되면서 인근 단지 매물 호가도 덩달아 상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평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를 크게 낮추지 않아도 입지가 검증된 신축 대단지나 재건축 추진 단지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거래 건수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매물이 귀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이러한 국지적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세제 이슈에 민감한 초고가 단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반면, 자금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입지 여건이 탄탄한 경기권 주요 거점으로는 실수요 중심의 갈아타기 매수세가 당분간 유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