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하루 동안 경북 지역에서 물놀이 익사와 농기계 전복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5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의 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초등학생 아들을 구하려던 40대 남성 A씨와 구조를 돕던 또 다른 40대 남성 B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두 남성은 물살에 휩쓸린 아이를 물 밖으로 밀어내 구하는 데 성공했으나, 본인들은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A씨와 B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끝내 숨졌다.
◆ 너울성 파도 경고에도…해안·저수지서 잇단 익사
울진 해안가에서도 관광객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29분쯤 울진군 평해읍 망양 황금대게공원 앞바다에서 “수영하던 50대 남성 2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두 사람을 구조했으나 모두 숨진 상태였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초속 12~14m의 강한 바람과 함께 2.5~3m 높이의 거센 파도가 일고 있었다. 두 사람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자치단체는 사고 전인 오전 9시 20분쯤 ‘동해안 전 지역 너울성 파도로 인한 위험이 높으니 입수를 자제해 달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 일대에서도 수난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구미시 임수동 낙동강 변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낮 12시 48분쯤에는 구미시 오태동의 한 저수지에서 낚시를 나섰던 50대 남성이 숨진 상태로 인양됐다.
◆ 농기계 전복 사고로 고령층 2명 숨져…경찰 조사 착수
영농철 농기계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27분쯤 의성군 춘산면에서 80대 남성이 농기계에 깔려 사망했다. 이어 오전 8시 42분쯤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도 80대 남성이 작업 도중 농기계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상황을 토대로 각 사건의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동해해양경찰청 측은 주말 나들이객 증가에 대비해 취약 해역 순찰과 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