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돈을 처가에서 빌려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끌 매수’ 논란에 휩싸였다.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이 같은 의혹에 국민의힘은 ‘빚 내서 집 사지 말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상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지난해 5월 구로구 신도림동 한 아파트를 10억500만원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수했다. 이를 위해 홍 후보자는 3억6700만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받았다. 여기에 홍 후보자의 배우자는 지난해 4월50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차용증을 쓰고 1억7000만원을 빌렸다.
배우자가 어머니에게 돈을 빌린 그 다음날은 아파트 매매 계약의 중도금 2억원을 지급하는 날이었다. 배우자는 1년 원금 상환을 유예한 뒤 연 4.6%의 원리금균등상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가, 올해 계약을 변경해 원금 상환 유예 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배우자가 모친에게 빌린 돈과 홍 후보자의 은행 대출을 합치면 5억3000만원 가량 빚을 내 10억원대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 시세는 14억1000만원 수준이다. 홍 후보자가 4억6000만원대 현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1년여 만에 4억원대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김 의원실은 분석했다.
이른바 ‘영끌 매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과도한 대출을 규제하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것 아니냐는 게 김 의원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야당 지적에 홍 장관 후보자측은 “안정적인 실거주를 위한 것으로 시세차익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자는 전일 언론에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해당 아파트는 현 정부 출범 전인 2025년 3월 남양주 부시장 재직 당시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이후부터 실제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 생활권과 직장 출퇴근 거리 등을 고려해 2021년 5월부터 거주하던 당산동 전세집 인근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실거주 목적이란 점을 강조했다. 후보자의 당시 직장인 경기도 남양주시청과 배우자의 당시 직장이 인천 서해구란 점을 두루 고려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홍 후보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당산동 전셋집에서 차로 17분 거리(4.5km)에 위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