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환경 파괴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가톨릭 교회가 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를 ‘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회개와 성찰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청은 생태 문제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신학적·도덕적 문제로 규정하고 ‘생태적 회개’를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교황청은 최근 레오 14세 교황의 승인을 받아 공개한 새로운 문서에서 ‘창조물과 창조주에 대한 죄’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교황청은 문서에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환경 파괴는 창조주의 창조물을 거스르는 행위인 동시에 미래 세대에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회개와 성찰이 필요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가톨릭에서는 교만·인색·시기·분노·색욕·탐욕·나태를 모든 죄악의 근원이 되는 ‘7죄종’으로 규정하고 경계한다. 이번 문서는 환경 파괴 역시 인간과 자연, 미래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도덕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을 담은 것이다.
교황청은 현재의 생태적·사회적 위기를 “근시안적이고 자멸적인” 위기로 평가하면서 생태적 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락티브는 교황청이 이번 문서를 통해 “생태적 문제는 신학적 문제”라고 규정했다며, 이는 생태 보호를 위한 행동을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닌 도덕적 책임의 문제로 바라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청은 모든 사람, 특히 공직자들에게 지구를 보호하고 인류의 ‘공동의 집’을 계속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유지하기 위해 긴급히 행동할 것도 촉구했다.
일주일에 하루를 휴식과 기도를 위해 따로 할애해 지구가 자연의 리듬에 따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안식의 원칙’도 제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환경 보호를 강조해 온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인간의 환경 착취를 비판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즉위 이후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면서 일부 지도자들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