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재계약에 나선 세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재계약한 세입자 10명 중 9명가량은 2년 전보다 보증금을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인상액은 4683만원이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4576건 가운데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계약은 2093건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종전 계약보다 보증금이 오른 계약은 1835건으로 87.7%에 달했다. 보증금이 같은 계약은 234건(11.2%), 낮아진 계약은 24건(1.1%)이었다.
보증금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은 재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5억5904만원으로, 2년 전 종전 계약 당시 평균 5억1221만원보다 4683만원(9.1%) 상승했다.
같은 달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한 재계약의 평균 보증금 인상액은 2744만원이었다.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은 계약보다 약 1900만원 적었다.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면 임대료 인상 폭은 5% 이내로 제한되지만,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재계약하면 이 같은 상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7.59%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3.58%)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세 물건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432건으로 지난해 말(2만3263건)보다 12.2% 감소했다.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수요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를 추가한 계약도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존 순수 전세에서 월세가 포함된 형태로 바뀐 갱신계약은 366건이었다. 이 가운데 248건은 종전 보증금을 그대로 두고 월세를 새로 내는 방식으로 계약을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