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가 6000 초반에서 8000 중반 사이에 분포했다.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한 반등 가능성과 함께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따라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보고서를 내고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6200∼7400으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7월 급락과 8월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코스피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지만 추세 반등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크로 불확실성과 실적 모멘텀 부재가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어 당분간 제한된 범위에서 숨 고르기 양상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9월은 수요 둔화, 원화 강세, 금리 상승이란 3중고에 노출돼 있다. 투자 관점에서 공격적인 매수보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수 있다”며 “수출 채산성 악화와 채권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반도체 자사주 매입으로 지수 하단도 당분간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매크로 환경을 방어할 수 있고, 실적 전망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으로 장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6300∼7600을 전망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7월30일 저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며 “업계 통념상 지수가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으로 취급하기에 현재는 강세장에 다시 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가 7000에서 상단 저항에 부딪힌 것과 관련해 실적이 아닌 장기금리 변동성, 반도체 수급 부담, 7월 급락 이후 높아진 위험 프리미엄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수급 측면에서도 개인들의 매수 누적 구간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7000대 이상에서 쌓여있는 개인 순매수 금액은 약 110조원으로, 지수 반등 시 본전 심리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다”며 “일단 1차 매물대는 7000~7500에 있는 20조원, 2차 매물대이자 본격적인 매물대는 8000 전후에 쌓여있는 72조원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예상 상단을 8000 이상 제시한 증권사들도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6600∼8000, 6700∼8100을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상단이 가장 높은 6500∼8500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 글로벌 증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이익 성장을 근거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요 반도체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함에 따라 평균 매입 단가 낮은 외국인 물량 소화되며 외국인 수급도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두되,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강해지는 산업재의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