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로비 의혹을 계기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일대다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그간 한 의원의 공세에 직접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격이 될 것을 우려한 민주당이 가장 피하고 싶던 상황이 인사청문 정국에서 현실화한 것이다.
민주당은 6일 잇달아 당 차원의 논평으로 김 후보자를 방어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수진씨의 통화 녹취를 연일 공개하는 데 대해 “또 캐비닛 장사냐”며 “김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 당시 휴대전화 4년 치를 털었다고 하는데 그거냐”고 했다. 또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본성이 더 어울리는 한 의원은 국회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한 불법적 캐비닛 정치꾼일 뿐”이라고 했다. “한 의원 입에 자물쇠가 채워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고도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공익적 고충 민원을 ‘로비’로 둔갑시키지 말라”고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김동아 의원은 한 의원의 잇단 녹취록 공개 등이 공무상비밀누설, 피의사실공표에 해당한다며 한 의원을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욱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는 일의 절반 이상이 국민·주민의 어려움, 민원, 부탁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뛰는 것”이라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전날 한 의원에게 녹취록 등 자료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측 공세가 이어질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속사포식 대응을 하고 있다. 자료 출처를 밝히라는 여당 측 요구엔 “울지 말고 ‘오빠 독약 로비’에 대해 말을 하라”고 했다. 양씨가 김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르며 신약 임상시험 관련 로비를 한 의혹을 재차 부각한 것이다. 또 “오빠 독약 로비는 김승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2021년 당시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제주에서 신약 로비 의혹에 관련된 업체 대표 강모씨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보고받는 장면이 담긴 뉴스 자료화면을 공유했다.
한 의원은 당시 로비가 주가조작으로 연결돼 다수 피해자를 양산한 점도 부각하며 “민주당의 정치는 주가조작 피해자들이 아니라 룸살롱 여동생 브로커를 대변하는 나쁜 정치”라고 했다. 한 의원은 공익을 위해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