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일 만에 돌아온 마운드에서 내려다본 타자들은 여전히 위압적이었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은 이재학(36·NC 다이노스)은 성공적으로 타자와 싸움에서 승리하고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이재학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공백이 긴 것을 안 느끼려고 했다. 여러 감정 때문에 그걸 조절하느라 힘들었다. 덕분에 그나마 어색함을 덜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 터널 역시 길고 험난했다. 그는 "처음 아팠을 때는 수술 소견이 아니라 두 달 정도 재활을 했다. 그런데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재검받았더니 결국 수술 소견이 나왔다"면서 "빨리 복귀하고 싶었지만, 몸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아 늦어졌다. 그래도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와서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긴 공백은 베테랑 투수의 마음가짐마저 바꿔놓았다.
이재학은 "2년 쉬었다 오니 팀 내 최고참이 돼 있어 책임감과 부담이 컸다"며 "예전에는 너무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스스로를 힘들게 옥죄었다면, 재활을 거치며 최대한 쫓기지 않고 편안하고 여유 있게 던지자고 마음을 리셋했다. 아직도 계속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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