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사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대만관’ 명칭 논란 끝에 중국관이 철수한 데 대해 사과했다. 파빌리온 운영 제도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4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관이 끝까지 함께하기를 바랐지만 결국 철수로 이어져 아쉽다”며 “이런 사태까지 오게 돼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논란은 파빌리온에 참여한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의 전시 명칭에서 시작됐다. 대만 측은 당초 ‘대만관’으로 협의했지만 재단이 기관명인 ‘NTMoFA’로 변경했다며 반발했고, 미술계에서는 ‘정치적 검열’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재단이 이후 명칭을 ‘대만관’으로 바꾸자 이번에는 중국 측이 반발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우려를 전달했고, 중국관 참여 작가들은 작품 설치를 중단한 뒤 철수했다. 윤 대표는 “양 기관이 서명한 협약서상 국가관이 아닌 기관관이 맞는다”며 “본전시까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명칭을 바꿨지만 중국과 불편한 상황을 겪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본전시 예술감독인 호 추 니엔도 “이번 논란이 본전시에 대한 논의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빌리온 운영 체계도 개편한다. 윤 대표는 “국가관과 기관관을 나누는 방식 자체가 혼란을 만들 수 있다”며 “파빌리온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5일부터 11월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22개국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개인의 신체에서 사회와 역사,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변화’를 동시대 예술로 풀어낸다.
본전시는 비엔날레전시관 한 곳에 집중됐다. 제주 화산암과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의 회화 322점 등이 전시되며, 제임스 T 홍의 영상 작품 ‘사과’는 매일 저녁 전시관 외벽에 투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