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림(휴온스)은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9차례 기록하는 비운을 맛봤다. 우승하지 못한 선수 가운데 준우승 횟수가 가장 많다. 특히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선 김민솔(두산건설 위브)과 나란히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뒤 2차 연장 끝에 패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최예림이 239번째 도전 만에 그토록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드디어 들어 올렸다. 최예림은 6일 경기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하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이날 6타를 줄이며 맹렬한 추격을 펼쳤던 임희정(두산건설 위브)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최예림이 6일 경기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최종일 3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한지원(후참잘)에 3타 차 앞선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예림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고 5번 홀(파5)과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면서 10번 홀까지 2위 그룹에 6타 앞선 선두를 내달렸다. 이렇게 최예림의 첫 우승은 편안하게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정상의 기쁨은 그냥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임희정이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임희정은 12번 홀(파3) 완벽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한 타, 14번 홀(파4)에선 8.2m 롱퍼트로 한 타, 15번 홀(파5)에선 안정적 플레이로 또 한 타를 줄여냈다.
임희정의 맹추격에 부담감을 느꼈을까. 최예림은 후반 들어 잘 맞던 티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향한 데 이어 2온에 실패하며 결국 한 타를 잃었다. 16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떨어졌고 세컨드샷도 그린을 외면해 또 하나의 보기가 더해졌다.
임희정이 9언더파 207타로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최예림이 17번 홀(파3)에서 한 번에 온그린에 실패하며 파를 기록했다. 여전히 한 타 차 불안한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편 러브로 향했지만 파 퍼트는 놓치지 않으며 감격의 세리머니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