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한학자 총재 1991년 방북 北, 적대적 두 국가 명문화에도 대북 평화 네트워크 유지해 와 UPF 활용… 남북대화 시도해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총재는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 왔다.
2005년, 고(故) 문선명 총재와 그의 부인 한학자 총재가 창설한 가정연합은 비정부기구인 천주평화연합(UPF)을 설립했다. UPF는 그동안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2012년 남편의 별세 이후 가정연합을 이끌어 온 한학자 총재가 지난 월요일(8월31일) 1심 공판에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평양의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했을 것이다.
1991년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는 북한을 방문해 북한 김일성 주석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문 총재가 별세하자 김일성의 손자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가족에게 조전과 조화를 보냈고, 문 총재에게 북한의 조국통일상을 추서했다.
문 총재 별세 10주기인 2022년 UPF 세계정상회의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한 총재에게 조화와 공식 조전을 보냈다. 조전에는 “문선명 총재는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UPF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남북의 평화통일이다. 이 목표는 1991년 문 총재 부부가 김일성 주석을 만났을 때 공명을 일으켰고, 2022년 김 위원장이 조전을 보낸 시점까지도 여전히 유효했다.
그러나 이듬해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2026년에는 이 노선을 헌법에 명문화했다. 통일이라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이후 남북관계를 별개의 적대적 두 실체 간 관계로 규정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 대화 재개 노력은 현재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정연합은 140개국이 넘는 나라에 신도를 두고 있다. 이들은 한 총재를 지도자로 우러르며, 세계 평화와 남북의 평화통일이라는 UPF의 사명을 믿고 있다.
한 총재의 징역 2년 선고는 항소가 예정돼 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가정연합과 UPF의 장기적 존립 문제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이들 단체의 종교법인 설립 해산을 검토한다면, 이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공격으로 비칠 것이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우리는 자유로운 신앙의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UPF가 북한과 신뢰할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한국 정부가 적대적인 북한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가정연합·UPF와 협력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한반도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돼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했고, 북한군 전투 병력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 파병돼 있다. 평양은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도 제공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군사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정황은 한반도의 평화나 동북아의 안정에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UPF와 한학자 총재는 북한 및 김정은 위원장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은 이 관계를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이 글은 미국 국가정보국(ODNI) 부국장을 지낸 필자가 미국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한 것이다. 본문의 모든 사실·의견·분석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다. 워싱턴타임스는 또 어떤 내용도 미국 정부가 정보의 진위를 확인했거나 필자의 견해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