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필요한 9월…복잡한 일상 비워내는 경기도 여행지 6곳

9월을 맞아 경기도가 몸과 마음에 잠시 쉼표를 찍고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기 좋은 ‘비움 여행지’ 6곳을 소개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멀리 떠나지 않고도 복잡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지가 경기도 곳곳에 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울창한 숲길을 천천히 걷고,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방법이다. 도심 가까운 수목원과 근린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일상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경기도가 9월을 맞아 몸과 마음에 잠시 쉼표를 찍고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기 좋은 ‘비움 여행지’ 6곳을 소개했다.

 

◆ 수원화성 성곽 아래서 느리게 보내는 하룻밤…남수헌

 

수원화성 성곽 안쪽 남수동 골목길에는 검은 기와와 단정한 담장이 이어지는 한옥 공간이 자리한다. 지난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남수헌(南水軒)’은 전통 한옥의 미학에 현대적인 편의를 더한 한옥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가 펼쳐져 작은 한옥마을에 들어선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중정을 품은 마당과 나무 한 그루, 처마 밑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어우러져 한옥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수원화성 성곽 아래서 느리게 보내는 하룻밤, 수원 남수헌. 경기관광공사

총 12개 한옥 객실은 객실 유형에 따라 다실과 마당을 갖췄으며 일부 객실에서는 프라이빗 온탕도 이용할 수 있다. 1층에는 갤러리카페 ‘오스수원’과 한옥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숙박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수원화성 성곽길을 걸은 뒤 차와 책, 전시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에 위치해 있으며, 갤러리카페 오스수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오래된 숲의 시간에 머물다…포천 국립수목원

 

포천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중심부에 자리한 대표적인 산림 휴식 공간이다. 1468년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이후 오랜 기간 보호돼 온 숲으로,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수목원 안에는 산림박물관과 산림생물표본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연구·전시 시설과 다양한 생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오래된 숲의 시간에 머물다,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관광공사

특히 곧게 뻗은 전나무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과 고요한 물결이 드리운 육림호 산책로는 천천히 걸으며 숲의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숲의 향기를 느끼며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4~10월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도보 이용객은 수용 가능한 입장인원 범위에서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 잣나무숲에서 깊게 숨 쉬는 하루…가평 잣향기푸른숲

 

가평 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자리한 산림치유 공간이다.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 최대 규모로 분포해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깊은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완만한 경사의 무장애 나눔길을 비롯해 다양한 숲길이 조성돼 있으며, 산책로 곳곳에는 평상과 벤치 등 쉼터가 마련돼 있다.

잣나무숲에서 깊게 숨 쉬는 하루, 가평 잣향기푸른숲.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숲체험과 산림치유, 목공체험 등 산림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고 잠시 머물며 도심에서 벗어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제격이다.

 

4~10월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방문 전 운영 일정과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아픈 기억을 지나 평화를 생각하다…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비움’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고 마음속에 남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비움의 한 방식이다.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은 반세기 넘게 미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1950년대 쿠니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은 오랜 기간 폭격의 굉음과 불발탄 위험 속에서 생활했다. 주민들의 노력 끝에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되면서 이곳은 평화의 공간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경기관광공사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기념관에서는 쿠니사격장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 평화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옛 쿠니사격장 존치건축물에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인접한 매향리평화생태공원까지 함께 둘러보면 과거의 아픔이 평화의 공간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 낮과 밤, 두 개의 숲을 걷다…부천 자연생태공원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부천 자연생태공원이 있다.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인근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수목원과 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부천무릉도원수목원에는 약 1000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암석원과 약용식물원, 명상원, 하늘호수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이어진다. 약 2㎞ 길이의 무장애 데크길 ‘누구나숲길’도 조성돼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숲을 걸을 수 있다.

부천 자연생태공원. 경기관광공사

해가 진 뒤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야간 관광 콘텐츠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이 약 1.5㎞의 수목원 산책로와 데크 숲길을 따라 12개 콘텐츠로 이어진다. 조명과 영상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면서 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숲을 만날 수 있다.

 

낮에는 초록빛 수목원을 걷고 밤에는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숲을 둘러보는 반일 여행으로도 즐길 수 있다.

 

◆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초록 쉼표…의정부 직동근린공원

 

멀리 이동할 여유가 없다면 도심 속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의정부 직동근린공원은 도심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이어지는 녹색 쉼터다. 칸타빌라정원과 청파원, 힐빙정원, 피크닉정원 등 4개 테마 공간이 조성돼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선보인다.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어린이 야외체험장, 야외공연장 등이 마련돼 있으며 곳곳에 정자와 숲속 쉼터도 있다.

 

산책로는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 일대의 안골계곡까지 이어진다. 도심 가까이에서 천천히 숲길을 걸으며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기에 좋다.

 

공원은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하며 이용료는 무료다. 한적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찾으면 더욱 여유롭게 숲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