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통산 100승이 눈앞에 있었는데...’
LG의 토종 우완 에이스 임찬규가 통산 100승을 눈 앞에 두는 듯 했으나 수비 실책에 울며 오히려 패전 위기에 놓였다.
임찬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9피안타 4사구 3개 7실점(7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탈삼진은 단 1개에 그쳤다. LG가 4-5로 뒤진 6회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후속 투수 케네디가 임찬규의 책임 주자들을 모두 홈을 밟게 함으로써 실점은 7로 늘어났다.
출발은 좋았다. 1회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끝냈고, LG 타선이 지난 7월7일 이후 두 달여만에 1군 무대에 돌아온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1회에만 안타 5개를 집중시키며 무려 넉점이나 지원해줬다.
넉넉한 점수를 등에 업은 임찬규도 3회까지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고 완벽히 틀어막으면서 통산 100승을 쉽게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LG 타선이 1회 이후로 후라도에게 철저하게 막혔고, 임찬규도 타선이 한 바퀴 돌아간 뒤 맞아나가면서 경기 분위기는 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4회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안타를 맞았고, 구자욱의 3루 땅볼성 타구를 3루수 구본혁이 잡지 못하고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에 몰렸다. 최형우의 큼지막한 좌익수 플라이 때 1,2루 주자가 모두 2,3루까지 진루했고, 디아즈의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4-2가 됐다.
5회엔 수비 실책으로 경기가 더 꼬이고 말았다. 임찬규가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김지찬이 3루 방면 기습 번트를 댔고, 구본혁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1루 베이스 위엔 아무도 없었다. 번트 때 대시한 1루수 천성호는 2루수 신민재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왔을 줄 알고 구본혁 송구 때 그라운드에 드러누웠고, 신민재는 그리 많이 대시하지 않은 천성호가 1루에 들어올 줄 알고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결국 1사 2루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 무사 2,3루가 됐다. 박승규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끄느듯 했으나 타격 부문 선두를 달리는 구자욱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4-4 동점이 됐다. 1루가 비었기에 피해갈 수도 있었으나 승부를 걸었다가 얻어맞은 게 아쉬운 대목이다.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디아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결국 4-5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 불펜 소모가 많았기에 5회까지 79구를 던진 임찬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에 이어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만든 뒤 마운드를 케네디에게 넘겼다. 케네디는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김지찬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3루 상황에서 박승규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어느덧 점수는 4-7이 됐다.
반면 1회에만 5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후라도는 2회부터 6회 2까지 피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보이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