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두 달여만에 KBO리그 1군 무대 등판에 나선 삼성의 외인 에이스 후라도가 1회 집중타를 얻어맞았지만, 2회부터 6회 2사까지는 완벽투를 펼쳐보이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후라도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펼쳤다.
후라도는 지난 7월7일 LG전(6이닝 2실점 승리투수) 이후 약 두 달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즌 염증 소견을 받아 휴식 및 재활을 거친 후라도는 퓨처스리그에서 100구까지 던질 수 있는 상태까지 빌드업을 마친 후에야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아직 1군 무대는 낯설었을까. 1회부터 LG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후라도는 박해민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오스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뒤 송찬의에게도 안타를 맞아 첫 네 타자에게 아웃카운트 없이 쉴새 없이 안타 4개를 맞고 말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5번 천성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후라도는 홍창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0-2.
여기에서 이닝을 끝마쳤다면 ‘역시 후라도!’를 외쳤을 법 했겠지만, 구본혁에게 가운데 몰린 직구를 통타당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0-4. 후라도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1회에 맞은 소나기 피안타가 예방주사였을까. 2회부터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2회부터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LG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고, 5회 1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마쳤다.
에이스의 복귀에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통산 100승에 도전한 임찬규에게 3회까지 안타 1개로 철저히 눌려있던 삼성 타선은 4회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로 2-4로 따라붙은 뒤 5회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 디아즈의 적시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도 2사 2,3루에서 박승규의 2타점 적시타로 7-4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의 한계 투구수는 100개다. 100개를 넘기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송찬의를 2루 땅볼, 천성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홍창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을 때 후라도의 투구수는 102개. 박진만 감독은 마운드를 사토시로 교체했고, 사토시는 구본혁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후라도는 최고 150km를 찍은 직구(17구)를 포함해 슬라이더(39구), 체인지업(22구), 투심(13구), 커터(7구), 커브(4구)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졌다. 투심의 최고 구속도 150km를 찍을 정도로 후라도는 부상 전의 구속을 회복하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