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 채용 문이 한층 더 좁아졌다.
비대면 전환으로 전통적 은행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채용도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전문 분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다.
은행들은 과거처럼 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기보다 전문성이 검증된 실무형 인재를 콕 집어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규모 공채 필요성이 점차 줄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핵심 원인은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비용 효율화 추진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이용이 늘면서 창구 수신·출금 등 대면 업무 수요가 대폭 줄었다"며 "오프라인 점포도 더 늘리지 않다 보니 인력 수요 자체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를 선발하는 대규모 공채에서 전문 분야 중심의 실무형 채용으로 고용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금융 환경 고도화에 따라 직무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을 채용한다. IT(정보기술), AI·플랫폼 개발로 구분해 선발하며, 서류 전형, 코딩 테스트, 면접을 거쳐야 한다.
하나은행도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 신기술 분야 등의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작년부터 경력 정규직군을 신설했다.
최근 군 장병 대상 금융 상품과 제휴 사업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 올해 하반기 전역 장교 채용 전형을 신설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AI 전환과 비대면 거래 확대로 금융산업 인력 수요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단순한 규모 중심의 채용을 넘어 미래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채용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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