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 피하세요’…가을 산행·벌초철 벌 쏘임 주의보, 9월 최다

9월 벌쏘임 환자 가장 많아…향수 등 향이 나는 제품 사용 피해야

가을 산행과 벌초가 본격화되면서 벌 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9월에는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활동 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사진= 연합뉴스

 

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부산 지역에서 벌에 쏘여 119구급대에 이송된 환자는 43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7.8%에 해당하는 337명이 7~9월에 발생했다.

 

월별로는 벌초가 집중되는 9월이 130명(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113명(26.1%), 7월 94명(21.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부산 서구 암남공원 인근 송도 해상케이블카에서는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영유아 2명과 어린이 3명, 성인 11명 등 모두 16명이 벌에 쏘였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에서 현수막 정비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벌은 봄부터 활동을 시작하지만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서 말벌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8~9월에는 유충을 보호하려는 말벌의 방어 본능이 강해지면서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장수말벌 등 말벌류는 사람이 벌집 주변에 접근하면 위협으로 판단해 여러 마리가 집단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이나 벌초, 야외 작업을 할 때는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살피고 벌떼가 많이 모여 있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에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의 옷을 피하고 밝은색의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향수나 화장품 등 강한 향이 나는 제품 사용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산행이나 벌초, 야외 작업에는 혼자 나서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벌에 쏘인 뒤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등 응급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면 대부분 쏘인 부위의 통증과 부종 등 국소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벌독에 대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구토, 혈압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벌집에서 최소 2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 이후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구토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가을철 산행과 벌초를 앞두고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전 주변 환경을 확인하고,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