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캐나다 및 이란 정부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게시물을 폭풍처럼 올렸다. 미국은 캐나다와 무역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란과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동을 놓고 현실에서 눈을 돌린 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일종의 ‘정신 승리’ 추구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SNS에는 아이스하키 선수 복장의 트럼프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등장한 이미지가 게시됐다. 각각 미국 및 캐나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두 사람이 시합 도중 기량을 겨루는 모양새다. 지친 얼굴로 빙판 위에 넘어진 카니를 향해 트럼프가 “일어나, 주지사”(GET UP, GOVERNOR)라고 사납게 다그친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른 것은 캐나다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신 미국의 한 주(州)로 여긴다는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트럼프는 지난 8월22일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무려 50%나 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카니도 “이것은 전쟁”이라며 오는 8일부터 미국을 겨냥해 똑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 달러(USD)과 캐나다 달러(CAD)의 불균형은 용납할 수 없다”며 환율까지 문제 삼는 등 확전을 예고했다. 벌써부터 ‘미국이 캐나다에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압박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을 상대로도 압박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이란군이 미 해군 항공모함에 공격을 시도하자 보복 응징을 단행한 것이다. 이란 전쟁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앞서 이란 유조선 3척을 잇달아 타격하는 모습이 담긴 공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브래드 쿠퍼 사령관(해군 대장)은 이란을 겨냥해 “우리 함정 2척을 공격하면 당신네 선박 3척을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새로운 해상 통제 구역 선포를 예고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해당 구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은 우리 제재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현재 해협은 이란이 완전히 봉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