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유통업계의 ‘명절 장바구니’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우·과일·건강기능식품 같은 전통적인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여행 상품과 가전, 귀성길 차량용품까지 할인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대규모 추석 쇼핑 프로모션에 들어간 데 이어 쿠팡과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선물세트와 명절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전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물 품목뿐 아니라 쿠폰 지급 시점과 배송 가능일, 멤버십 적립까지 비교해야 하는 ‘추석 쇼핑 대전’이 시작된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부터 22일까지 16일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추석+세일’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1만여개 브랜드사가 참여한다.
핵심은 추석 선물과 명절 준비, 연휴 소비를 한데 묶은 것이다.
‘추석 선물’ 코너에서는 한우 세트와 영양제, 전통과자, 스팸·참치 세트 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단독 기획 상품을 매일 오전 11시 특가로 판매한다.
대량구매 전용관에는 CJ제일제당과 동원, 대상 청정원 등의 상품을 모았다. 1만~2만원, 3만~4만원, 5만~9만원 이상 등 가격대별로 상품을 나누고 부모님과 아이, 연인 등 선물을 받는 대상에 따라서도 상품을 추천한다.
에스티로더와 설화수, 바디프랜드, 필립스 등 뷰티·건강·가전 브랜드도 행사에 참여한다.
실제 개별 브랜드들도 네이버 추석 행사에 맞춰 할인 폭을 키우고 있다.
자전거 전문기업 세파스는 네이버 스토어에서 완성 자전거와 관련 용품, 영양 제품 등을 묶은 ‘추석+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품목 할인율은 최대 40% 수준이다.
근적외선 온열매트리스 브랜드 ‘자고나니’도 이번 네이버 행사에 참여해 대표 제품을 최대 35%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상품도 등장했다. 글로벌 eSIM 브랜드 로미고 이심 역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추석 행사에 참여하면서 연휴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선물세트만 팔던 과거 명절 행사와 달리 여행과 레저, 숙면 제품까지 ‘추석 상품’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쿠팡은 식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쿠팡은 지난 6일까지 식품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까지 ‘식품 추석맞이 할인전’을 운영한다.
건강식품과 음료, 참치·햄 등 통조림, 조미료·오일, 견과류, 커피·차 등을 한데 모았다. 가격대별 선물과 프리미엄 선물을 따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상품 탐색도 간소화했다.
SSG닷컴은 쿠폰과 대량구매 혜택에 힘을 주고 있다.
추석 선물 행사에서는 전용 할인쿠폰과 SSG머니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SSG닷컴에는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8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추석 기프트 행사와 12% 할인쿠폰을 적용하는 추석 선물 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에는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2% 장바구니 쿠폰과 대량구매 추가 적립 혜택을 내걸었다.
과일 선물 시장을 겨냥한 별도 행사도 이어진다. SSG닷컴은 오는 16일까지 일부 과일 선물세트를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SSG상품권 3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건강기능식품 업계도 추석 특수를 파고들고 있다.
동국제약은 자사 건강몰과 네이버 공식 스토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추석 건강선물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마이핏 이뮨 에너지샷과 오메가3, 콘드로이친, 산삼배양근 등을 중심으로 할인쿠폰과 무료배송, 구매금액별 사은품 등을 제공한다. 직영 건강몰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추석 판촉 경쟁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선물세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떡과 한과, 보양식, 한복, 그릇세트 등을 모은 ‘추석준비관’을 마련하는 동시에 외식 상품권과 테마파크·액티비티 등 여행 상품까지 행사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간편식과 디지털·가전, 차량용품, 반려동물용품도 함께 판매한다. 명절 전 선물 수요뿐 아니라 이동과 여행, 휴식까지 연휴 기간에 발생하는 소비를 최대한 플랫폼 안에 묶겠다는 전략이다.
멤버십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1만원 이상 구매 때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 등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오는 14일 멤버십데이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3% 추가 적립도 제공한다.
명절 막판의 최대 변수는 배송이다.
네이버는 행사 상품 가운데 신선식품과 건강식품, 생필품, 패션 등의 N배송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뒤인 23일부터 27일까지는 휴일에도 받을 수 있는 N배송 상품을 별도로 모아 ‘네이버배송은 연휴에도 배송’ 행사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온라인 추석 시장의 승부처가 단순 할인율보다 선물 선택의 편의성과 멤버십 혜택, 연휴 직전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배송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소비가 선물세트 구매에 그치지 않고 여행과 외식, 간편식, 가전 등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며 “플랫폼들도 추석 전 구매뿐 아니라 연휴 기간 소비까지 붙잡기 위해 상품군과 배송 혜택을 동시에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