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비 전선 발달과 태풍 영향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수도권 전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편 결항·지연도 잇따른 가운데 임시 휴교 조치가 취해진 곳도 많았다.
7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도쿄도 남쪽 이즈제도의 니이지마무라에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관측 사상 최대치인 430㎜ 폭우가 쏟아졌다. 이곳에는 ‘레벨 5’ 토사재해 특별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재해 경보 최고 등급인 레벨 5 상황에서는 발령 지역에 이미 재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즉시 안전을 확보할 것이 권고된다.
이즈반도 지역에도 24시간 동안 550㎜의 강수량을 기록한 곳이 있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간토 지역 남부에도 폭우가 내려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지바시와 이바라키현 다카하기시에 ‘레벨 4’ 폭우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레벨 4는 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대피가 권고되는 수준이다. 다카하기시에서는 시내 하천 수위가 범람 위험 수준을 넘어섬에 따라 이날 오전 6시45분 현재 3721세대 8627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도쿄도를 흐르는 젠푸쿠지강에도 레벨 4 범람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 대책 등에 나섰다. 도쿄 시나가와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수도권 주요 전철 노선에서 운행 감축·정지 현상이 발생했다. JR 야마노테센·주오센·소부센 등에서는 운행 감축이 실시됐고 JR오메센·조반센 등의 일부 노선 또는 전부가 운행 정지됐다. 쇼난신주쿠라인·도카이도센·주오혼센도 이날 오후까지 운행이 중단된다.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강풍 영향으로 출발·도착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다. 나리타공항에서도 이날 인천행 항공편이 1시간30분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폭우는 북상한 가을 장마전선에 제24호 태풍 ‘크로반’으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 전선은 북상해 10일쯤까지 정체될 전망이어서 서일본과 동일본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