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율’ 갤폴드에 빠진 1030…아이폰→갤럭시 ‘환승’ 2배

8월 출시된 와이드 폴더블 폰 ‘갤Z폴드8’ 흥행
‘여권 비율’ 폼팩터 1030 공략…OS 변경 사례 늘어

삼성전자의 8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면서 아이폰(iOS) 이용자들의 ‘갤럭시 갈아타기’ 비중도 전작 대비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모델. 삼성전자 제공

7일 통신·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울트라·플립8로 단말을 교체한 사람 중 애플 iOS에서 넘어온 사람의 비중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68만3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4만4618건보다 약 5.5% 늘어난 수치로, 전월 63만5361명과 비교하면 약 7.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8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단말기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갤럭시 이용자는 물론 아이폰 이용자까지 새로운 폴더블폰에 관심을 보이면서 번호이동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갤럭시 Z8 시리즈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판매에서 총 144만 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사상 역대 최대 사전판매 규모다.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10~30대 젊은 층이 대거 폴드8으로 이동한 일등 공신으로는 디자인과 화면비의 ‘대변신’이 꼽힌다. 

 

갤럭시 Z 폴드8은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진 폼팩터와 접었을 때 여권과 유사한 가로 비율을 확보하고 두께를 대폭 줄여 그립감을 극대화했다.

 

가로가 넓은 와이드 형태 화면도 10~30대에게 선택 이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드8은 e북이나 웹툰,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에게 기존 바 형태 스마트폰보다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화면에 익숙해진 뒤 기존 스마트폰의 좁은 비율을 불편하게 느끼는 ‘역체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휴대전화 운영체제(OS) 간 벽이 낮아진 것도 기존 아이폰 이용자의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새로운 갤럭시 기기로 옮길 수 있는 ‘스마트 스위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폰에서도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사진과 연락처, 메시지, 비밀번호, 통화 기록, eSIM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갤럭시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이동할 경우 운영체제가 달라 데이터 이전이나 파일 공유 과정에서 불편함이 적지 않았지만, 이 같은 장벽이 점차 낮아지면서 기기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제 삼성전자 ‘퀵 셰어’(Quick Share)가 아이폰 ‘에어드랍’(AirDrop)과 호환되면서, 환승 후에도 주변 아이폰 이용자들과 기존과 똑같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상태다.

 

한편, 애플도 9월 중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먼저 선보인 와이드 폴더블 폰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삼성전자가 Z 폴드8을 통해 ‘넓은 화면’을 강조하며 기존 아이폰 이용자까지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어떤 형태와 사용성을 갖춘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