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대립이 격화하며 교착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은 해협 내 새로운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위반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을 통제 중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안에 호르무즈해협 외곽에 통제구역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새 통제구역에 대해 “미 해군이 설정한 봉쇄선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페르시아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구역에 진입하다 식별되는 모든 선박은 우리의 제재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만과 협의한 호르무즈해협 내의 새로운 통항로를 며칠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전 격화로 해협 통항량은 급감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이날 기준으로 최근 열흘 간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일평균 10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두고 압박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대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국과 이란이 끔찍한 교착상태에 빠졌고 종전을 위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며 “이 전쟁은 해결되지 않은 채 6개월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가뒀다”며 장기전으로 가지 않으려면 미국이 해협을 장악하고 이란의 통제권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협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질적 진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해협을 ‘새로운 미국 영토’(NEW U.S. Territory)라고 표시한 지도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과 23일에도 똑같은 지도를 SNS에 게시한 바 있다. ‘미국 통제 영역’에 해협이 추가됐다는 뜻인지, 법적인 의미의 미국 연방 직할 영토로 공식 편입하겠다는 뜻인지는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