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화재 절반으로 줄었지만, 피해액은 4배로 껑충

전북소방, 최근 5년 추석 연휴 화재 102건 분석
담배꽁초·음식 조리·쓰레기 소각 ‘부주의’ 절반

근래 들어 추석 연휴 전북 지역 화재 발생 건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재산 피해는 오히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도소방본부가 추석을 앞두고 최근 5년(2021∼25년) 동안 추석 연휴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모두 102건으로 집계됐다. 5년간 추석 연휴는 모두 27일로, 하루 평균 3.8건의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이 기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없이 2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는 총 8억55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근래 들어 추석 연휴 전북 지역 화재 발생 건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재산 피해는 오히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지난해 피해 규모가 두드러졌다. 추석 연휴 화재는 14건으로 전년 29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재산 피해는 4억7633만2000원으로 전년 1억2301만7000원보다 3.9배가량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전체 재산 피해의 55.7%를 차지한다. 화재 발생 빈도가 낮더라도 한 건의 화재가 큰 피해로 이어질 경우 전체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53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전기적 요인’ 24건, ‘원인 미상’ 8건, ‘기계적 요인’ 4건, ‘기타’ 13건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중’, ‘쓰레기 소각’이 각각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세 가지 원인만 36건으로 전체 화재의 35.3%를 차지했다. 추석 연휴 화재 3건 중 1건 이상이 담배꽁초나 음식 조리, 쓰레기 소각 등 일상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셈이다.

 

전북 지역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화재 원인.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화재 장소는 ‘야외’가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거시설’ 20건, ‘자동차’ 13건, ‘음식점’과 ‘공장’이 각각 9건으로 뒤를 이었다.

 

야외 화재가 주거시설보다 9건 많았다는 점에서 추석 화재 예방을 주방 등 실내 공간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한다. 성묘나 벌초 등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명절 특성을 고려해 야외 불씨 관리와 차량 점검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소방은 추석 연휴 화재 예방을 위해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말고, 식용유에 불이 붙었을 때는 물을 붓지 말고, 가열을 중단한 뒤 뚜껑을 덮거나 적응성 있는 소화기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담배꽁초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 뒤 버리고, 쓰레기나 농업부산물을 임의로 소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운행 전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집을 비우기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와 가스 밸브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형민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추석 화재는 특별한 원인보다 평소 반복되는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조리 중 자리 비우지 않기, 야외 불씨 남기지 않기, 출발 전 전기·가스와 차량 점검 등 기본 수칙을 지켜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