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2기 내각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모친에게 전세자금을 무상으로 빌려주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야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과 부동산 거래를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7일 이 후보자의 재산변동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의 남편은 2022년 장모에게 전세보증금 마련 명목으로 2억2310만원을 차용증 없이 무이자로 빌려줬다. 이 후보자도 과거 모친에게 빌린 돈을 갚는 방식으로 9990만원을 보탰다. 모친은 이 돈으로 경기 의왕시 다세대주택을 전세보증금 3억2300만원에 계약했다.
최 의원은 남편이 빌려준 돈에 국세청 적정 이자율 연 4.6%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 상당액이 약 1026만원으로 비과세 기준인 1000만원을 넘지만 증여세가 납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을 지낸 점을 거론하며 “이번 국토부 장관 인선은 ‘성남·경기 라인의 부동산 정책 점령’”이라고 주장했다. 이한주 대통령 정책특보가 당시 경기연구원장을 지내며 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를 설계했고 홍 후보자는 이를 실무에서 맡았다며 인선 재고를 촉구했다. 홍 후보자가 장모의 도움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뒤 1년 만에 4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현직 고위 공직자 자녀들의 부동산 거래도 도마에 올랐다. 조원철 법제처장의 차녀는 29세 대학원생 신분으로 위례신도시 14억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7억원 전세를 끼고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형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2021년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두 달 만에 두 아들에게 지분을 절반씩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