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을 60% 넘게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39%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지켰고, 25%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뒤를 이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가 전분기 대비 60% 가까이 성장한 와중에도, 두 회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분기 양사가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D램 시장 매출 1분기 대비 60% 증가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신 메모리 산업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 산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59.5% 증가한 1547억3000만달러(약 208조원)였다. 대형언어모델(LLM) 학습 및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다양한메모리 제품의 출하 증가를 이끌었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매출 상승의 원인은 단연 ‘공급 부족’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2분기 D램 출하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3분기에도 출하량 증가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수요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하면서 D램 가격은 날로 치솟고 있다. 다만, 3분기 D램의 가격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3~18%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일부 수요가 고용량에서 저용량 제품으로 이동하고 PC와 스마트폰 고객사가 추가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전분기 대비 63.4% 증가한 매출 609억8000만달러(약 82조원)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를 조기 양산하는 등 메모리 3사 중 전분기 대비 출하량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 38.5%에서 2분기 39.4%로 높아졌다.
2위 SK하이닉스는 37.9% 증가한 매출 385억9000만달러(약 52조원)를 기록했다. HBM 출하 비중이 큰 데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HBM은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단기 계약 위주인 D램과 달리 가격 상승분을 바로 반영하지 못한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분기 28.8%에서 2분기 24.9%로 낮아졌다.
3위 마이크론은 65.5% 증가한 매출 360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분기 22.4%에서 2분기 23.3%로 높아지며 SK하이닉스에 바짝 다가섰다. 트렌드포스는 2026~2027년 메모리 3사가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에 집중하며 출하량 확대에 나서겠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전닉스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거두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가 역대급 실적을 거둠에 따라, 두 회사의 3분기 예상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1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101조9052억원) 대비 12조2836억원(12%) 상향 조정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8조8035억원으로 3개월 전(75조7249억원) 대비 3조786억원(4%) 상향됐다.
이 가운데 두 종목의 주가도 최근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68% 상승한 27만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26%나 오른 178만3000원을 기록했다.
AI업체들이 앞다퉈 신형 모델을 공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이 신형 AI를 내놓을 때마다 기대감으로 반도체 주는 계속 오르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보안등급 ‘위험’(Critical) 단계로 평가된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에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