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메모 속 ‘ㅈ’은 노상원 아닌 강호필…계엄 반대했다” 증언

윤석열 내란 2심 증인 출석…“강호필 전역 각오할 정도” 주장, 내란특검 해석과 정면 배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약 한 달 전 작성한 휴대전화 메모 속 ‘ㅈ’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아니라 강호필 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을 뜻한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는 ‘ㅈ’을 노 전 사령관으로 해석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연합뉴스

 

여 전 사령관은 7일 서울고법 형사12-1부(이승철 조진구 김민아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2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된 ‘ㅈㅌㅅㅂ의 공통된 의견임’이라는 메모에 대해 “일반이적 혐의 사건 1심 판결문에도 ‘ㅈ’이 노상원이라고 되어 있던데 아주 황당했다”며 “’ㅈ’은 노상원이 될 수가 없고 (강호필) 지작사령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휴대전화의 다른 메모에 등장하는 ‘ㅈ’ 역시 모두 지작사령관을 지칭한다고 짚으며 “왜 어떤 ‘ㅈ’은 노상원이고 어떤 ‘ㅈ’은 강호필인가. 제가 썼는데”라고 항변했다.

 

여 전 사령관은 ‘ㅈㅌㅅㅂ’이 각각 지상작전사령관,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가리키며 이들 모두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중) 누가 계엄을 원하는가. 다 반대하는데. 그래서 그런 메모를 쓴 것”이라며 “강호필은 전역을 각오할 정도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해당 메모를 근거로 정보사령관·특전사령관·수방사령관·방첩사령관 4명이 비상계엄 약 한 달 전부터 계엄에 가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판단하고 노 전 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다만 지작사의 경우 실제 병력 투입이나 구체적 임무 수행 정황이 없다고 보고 강 전 사령관을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이후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은 ‘ㅈ’을 강 전 사령관으로 지목해 지난달 그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편 여 전 사령관은 오는 10일 재판에 다시 출석해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