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새벽 택시 탔다가 눈 떠보니 갈대밭’이란 내용의 유튜브 영상 인용 보도에 대해 실제 신고 사례가 없다고 7일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 언론이 유튜브 영상을 인용해 제주에서 지인의 친구인 여성이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탔는데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갈대밭이었으며, 택시기사가 차량에서 내려 통화하는 사이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며 “관련 내용을 토대로 112신고내역,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 등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보도 내용과 일치하는 신고 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구독자 약 7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2일 ‘왜 이렇게 불안할까? 제주도민이 말하는 진짜 제주 치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먼저 지인의 친구가 겪었다고 전해 들었다는 택시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한 여성은 새벽 시간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뒷좌석에서 잠이 들었다. 이후 잠에서 깨어보니 택시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 인적이 드문 갈대밭에 멈춰 있었다.
그는 “집은 반대 방향인데 새벽에 술을 먹고 택시를 탔다. 피곤하니까 택시에서 잠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 눈을 떠 밖을 보니까 갈대밭이었다”며 “차는 세워져 있었고 택시 기사는 밖에 나가 차 앞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갈대밖에 안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불안감을 느낀 여성은 택시 기사가 통화하는 사이 차에서 내려 갈대밭을 헤치고 달아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유튜버는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또 제주 시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했다는 또 다른 사례도 소개했다. 술을 마신 여성이 새벽에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옆 칸에서 나온 남성에게 휴대전화 충전기 선으로 목이 졸렸다는 내용이다.
그는 “여자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는데 다행히 옆 남자 화장실에 있던 젊은 남성이 비명을 듣고 뛰어 들어왔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잡혔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 이후 화장실 주변에 안심화장실을 알리는 조명과 비상벨 등이 설치됐다고도 주장했다.
또 외국인이 제주에 입국해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뒤 출국했다는 사건들도 언급하며 무사증 제도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밤 11시나 12시쯤 제주에 도착해 공항과 가까운 노형이나 연동 쪽 금은방을 털고 몇 시간 뒤 새벽 첫 비행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며 “제주에서는 금은방을 터는 사건이 두세 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금은방을 턴 중국인 일당은 잡혔는데 처음 금은방을 털고 상하이로 당일 출국했던 중국인들은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유튜버는 영상 말미 자신이 소개한 사례 가운데 일부는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제주시청 공중 화장실 사건은 2016년 8월, 무사증을 이용한 제주 금은방 절도 사건은 2024년 5월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해당 보도에서는 발생 일시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건으로 오인돼 도민의 불안감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실종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는 범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신속히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실제 발생한 것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