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접고 지금처럼 더 강력한 경제 제재로 압박하면 이란을 굴복 대신 군사 확전으로 내모는 파국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일축하고 제재 강화, 해상 봉쇄, 군사 타격을 병행해 이란의 경제를 '질식'시키는 길을 택했다.
6월 종전 양해각서가 실패했던 경험에다 협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지자 이란에선 강경한 군부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지금 상황에서 미국과의 타협은 그간 어렵게 쌓은 이란의 군사적 성과를 포기하도록 하는 '배신 행위'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란에 양보할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 6개월간 예상보다 강한 군사적 저항 역량을 증명했고 수십년간 계속된 미국의 경제 제재를 견디거나 우회하는 방법을 축적했다고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이란 정권은 미국에 비해 국민의 경제적 고통에 흔들리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이란 국민의 봉기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
리언 페네타 미국 전 국방장관은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전쟁을 확대할지, 실패라는 인식을 하면서도 단순히 물러나 승리를 선언할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이란과 주기적으로 소모전식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처럼 중동에서 기약 없는 장기전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지지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경제적 입지를 조금씩 갉아먹는 상황을 이란 정권이 좌시할 순 없다"며 "그들은 대규모 전면전이 아니라 미군 기지 타격, 에너지 인프라 교란 등 계산된 자극으로 판을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회비용을 극대화해 협상장으로 끌어들인다는 '정밀하게 계산된' 긴장 고조 전략인 셈이다.
아지지 연구원은 "양측이 상대방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기 시작하는 순간 오판의 위험성은 폭발적으로 커진다"며 "이란 공격이 미군이 대규모로 죽거나 미국의 공격에 이란 정권의 영토적·정치적 뇌관을 건드리면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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