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국내 AI 창작자들이 미국·중국 등 해외 AI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각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7일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제작 영화 ‘스틸레이’ 블라인드 시사회 간담회에서 “AI 창작 현장에서 미국이나 중국 기업의 AI를 주로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도구를 개발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공급망 차원에서 국내 창작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도구를 제공할 방법을 정부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창작 생태계에 뛰어들어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영상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K-콘텐츠 분야에도 접목하는 추세”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영화 ‘스틸레이’는 자율 판단 로봇 ‘에이라’가 인간을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SF 액션 영화다. 제작 전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풀타임 AI 프로덕션’ 방식으로 제작해 6개월여 동안 10억원 미만의 비용을 투입했다. 이 중에서 AI 토큰 비용 등에는 5억~6억원이 쓰였다.
영화 제작을 총괄한 설우인 감독은 “AI 활용 덕분에 기존 영화 대비 상당한 제작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해외 기반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다 보니 기술이나 가격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사전 제작 단계에서 특정 AI 도구를 기준으로 준비하던 중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재테스트와 부분 수정을 반복해야 했고, AI 사용료 정책이 바뀔 때마다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다. 영화는 오는 10월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