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과 불화’ 해리 왕자 英 귀국에 찰스3세 “여전히 일반 시민” 선그어 [이사람@world]

찰스3세 영국 국왕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의 가족이 지난달 영국으로 귀국한 데 대해 왕실은 “그들은 여전히 일반 시민”이라고 선을 그었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왕실 최고위 관리인 시종장이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보낸 서한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는 여전히 ‘전하’(His and Her 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왕실의 비공식 구성원인 일반 시민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 AFP연합

해당 서한에는 “해리 왕자 부부는 국왕을 대리하는 직무에서 물러났으며 더 이상 왕실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그들의 지위를 명확히 했다. 2020년 1월 해리 왕자 부부는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과 함께 이른바 ‘샌드링엄 합의’로 불리는 가족회의 후 왕실 구성원에서 물러나고 독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왕실은 “해리 왕자 부부에게 재정적 독립과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원하는 대로 누릴 수 있는 개인적인 자유를 보장하며, 이러한 지위는 앞으로도 온전히 존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작 부부의 자선 활동은 두 사람 모두에게 개인적인 문제이며, 사적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 부부와 관련된 서신이나 행정적인 문의는 왕실과 분리돼 운영되는 이 부부의 사무실로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해당 서한이 해리 왕자와 측근 및 각 정부 부처 등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왕실 소식통은 방송에 “서한이 어차피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내용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BC는 “해리 왕자 부부가 수행하는 모든 행사는 사적인 자격으로 진행되며, 왕실을 대표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의 방문을 왕실 공식 행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에 정착한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왕실이 미리 ‘선긋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방송은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이제 ‘반쯤 왕실 구성원인’ 신분은 불가능해졌고, 해리와 부인 메건 마클은 왕실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 부부와 가족은 2020년 미국으로 이주한 지 6년 만에 지난달 영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이주의 배경에 형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의 불화가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미국 이주 후 부부는 TV 방송과 자서전을 통해 메건과 왕실과의 갈등을 세세히 언급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암 진단을 받은 찰스 3세와는 수차례 만나며 관계 개선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윌리엄 왕세자와는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것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영국으로 돌아온 후 한 스튜디오에 방문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BBC는 해리 왕자가 내년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 등 자선단체 지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인빅터스 게임’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해리 왕자가 상이 군인의 재활을 위해 2014년 창설했다. 배우 출신인 메건은 연기 복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