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북한 기술로 시리아 독재정권 원자로에서 핵무기 제조될 뻔”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이 북한의 기술 지원으로 건설한 건설한 원자로는 핵무기용으로 건설됐으며 완공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결과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IAEA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알키바르 원자로 현장을 방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핵무기연구소 간부들과 동행해 “새로운 핵물질 생산공장”을 전날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시리아 전 정부가 여러 가지 비밀 활동을 추진했던 것은 명백하다”며 “원자로의 기술적 특성과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 원자로는 핵무기 제조에 직접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목적으로 건설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원자로가 거의 완성된 상태였으며 아사드 정권이 원자로 조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폭발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IAEA는 지난달 시리아 알키바르 원자로 이외에도 원자로용 핵연료를 제조한 공장과 핵연료, 우라늄 함유 자재·폐기물이 저장된 장소도 조사했다. IAEA는 시리아 방문 후 보고서를 통해 약 73t의 천연 우라늄 금속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미신고 원자력 시설을 신고한 현 시리아 정부의 용기 있는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리아 정부는 2024년 말 아사드 전 대통령이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이후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시리아를 철권통치 하면서 시리아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곱힌다. 미국 정보기관 등은 북한이 2000∼2007년 영변 핵시설에 있는 원자로를 빼닮은 원자로를 시리아에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준 정황을 포착됐다.

 

국제사회는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는 시리아에 핵 프로그램이 이식된 정황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완공을 앞둔 시리아의 원자로를 2007년 공습으로 파괴했고 아사드 정권은 남은 방사성 물질과 연구개발 기기를 다른 곳에 숨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의 새 정권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핵시설을 신고하고 IAEA에 접근권을 내줬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발견된 우라늄 물질 처리 방안은 시리아 정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하면서 “우리에게는 이 물질이 항상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IAEA는 지난 2011년 데이르에조르에 원자로가 건설됐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자체 입수한 정보를 분석해 아사드 정권이 북한의 원자력 기술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해당 원자로와 북한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추가 조사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고 IAEA와 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으며, 북한 영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미 가동 중이거나 가동 직전 단계일 수 있다고 밝혔다.